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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 《정거장 - 이미지 커뮤니티》는 지난 역사의 연속선에서 미디어 아트에 관한 해석과 의미를 검토하고, 소장 자원의 환류를 기반에 둔 연구, 제작과 유통을 통해 미술생산장으로서 비엔날레의 문화적 역할을 지속하고 강화하는 상영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7년간 비엔날레는 그동안 미디어와 기술 환경의 변화가 동시대에 끼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사유하며 현대미술 경험에 관한 정치적이고, 성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미와 가치를 전달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비엔날레 정체성의 연장에서 2022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 《정거장》은 1980년대 이규철의 시지각 실험을 경유하여 ‘보기’라는 행위에서 출발하는 미디어의 본질을 살펴보았고, 올해는 임동식이 자연과 관계 맺음하는 행위와 태도를 배우고 우리의 몸이 매개하고 애도하는 감각의 세계를 상상해보고자 합니다.
도시와 공동체의 풍경을 새롭게 채집·재구성하는 총 33편의 작품들은 예술을 통한 참여와 공통의 감각을 생산하는 ‘이미지 커뮤니티’로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문화적 역할과 위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지난 비엔날레에서 소개되었던 고등어, 구동희, 안건형, 양아치, 함양아, 홍순철, 최원준, 타무라 유이치로, 프랑소와 노체의 작품들은 가상과 현실, 허구와 기록을 넘나들며 물질적인 미디어를 통한 전지구적 연결망을 보여줍니다. 새롭게 초청한 김실비, 박현기, 이마이 노리오, 주마나 에밀 아부드, 홍이현숙, 파트타임스위트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에서 수행적이고 실천적인 움직임으로서 몸과 미디어를 사유합니다. ARE YOU FOR REAL 프로젝트와 연계로 초청한 마크 라모스, 정 말러, 지양 우의 작품은 인간이 기계, 동물, 데이터의 파편으로 편집되며 동시대의 삶을 메타적 시선으로 경험하게 하는 통로를 제시합니다. 김진주, 아드리아 줄리아, 여다함, 이제, 주황, 홍진훤의 신작은 회화, 사진, 푸티지, 책, 아카이브, 음향, 날씨처럼 관습적인 매체와 환경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시공간을 드러내고 우리 인지의 영역을 확장합니다.
본 프로그램이 열리는 SeMA 벙커는 1970년대 군부정권 시절에 지어진 비밀 기지로, 현재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지하 공간에 펼쳐진 파노라마의 스크린 위로 투사되는 작품들은 예기치 않은 시간의 시퀀스를 구축하며, 이질적인 기억, 중심과 주변의 전복, 물질로 중첩되는 미디어 그리고 복합적인 현재를 질문하고, 예술의 정치·실천·제도적인 영역을 드러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별히 내년에 오픈을 준비중인 비엔날레의 통합 웹사이트에 관한 오픈 리서치의 연장에서 비엔날레의 작품, 프로그램, 출판물이 생산되고 유통하는 방식을 고찰하며, 동시대 미디어 환경에 반응하는 관객과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미디어로 제시되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은 지금 이곳에서의 미적 참여와 생산을 위해 잠시 머무르며, 다음 비엔날레가 향하는 방향을 가늠해보는 시간으로 제시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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